기둥에 보이는 유선형 나뭇결 모양은 빗으로 그렸다고

전해지고 있고 유리창에도 손으로 벚꽃이 그려져 있다.

유럽에서는 돌기둥을 새기고 대리석처럼 꾸민다고 한다.

드로(Marc Marie de Rotz) 신부와 페뤼(Albert Charles Arsène

Pélu)신부에게서 건축을 배웠고 깊은 친교를 맺었던

테츠카와(鉄川)는 그러한 서양식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였다.

드로 신부와 연유가 깊은 소토에(外海)지방에 있는 시츠(出津)성당의 기둥에도 비슷한 나뭇결 모양이 그려져 있다.

제대도 테츠카와가 설계한 것이다. 2005년에 발견된 도면 뒷면에는 「大正六年六月二十一日調製 南田平天主堂建築所二於テ 五島奈留島江上ノ為メ」(1917년6월21일 제조. 미나미타비라천주당 건축소에서 고토 나루섬 에가미를 위하여.)로 적혀 있다. 디자인은 물병에 꽂힌 보리 이삭과 열매를 맺은 포도 나무, 그리고 장미 모양이 그려져 있다. 그리스도교에서는 보리와 포도는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나타내며, 장미는 성모마리아의 상징이다. 중앙에 위치하는 요셉을 합치면 성가족이 된다. 불교도였던 테츠카와 요스케(鉄川与助)는 신부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그리스도교 정신을 이해했고 성당 곳곳에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