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시마(黒島) 성당에 들어서면 눈에 확 들어오는 아름다운 천장. 리브 볼트라고 불리우는 아치형태(판자를 덧붙인 것이 40분할)의 천장으로 박쥐가 날개를 폈을 때와 유사하다 하여 ‘박쥐 천장’이라고 불리운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이 천장의 나뭇결이 모두 손수 그려졌다는 것이다. 보통은 판자에 니스를 덧칠하여 그 위에 귀얄(풀칠이나 옷칠을 할 때 씀) 자국이라는 기법으로 나뭇결을 그려서 고풍스러운 판자처럼 보이도록 한다. 천장 정면의 판자에 귀얄 자국으로 나뭇결을 정성스럽게 그린 작업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시간과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천천히 예배당을 바라다보면 문과 기둥 손잡이등에도 똑같이 손수 그려진 나뭇결을 발견할 수 가 있다. “신자들의 기도하는 집을 조금이라도 위엄있게 보이게 하고 싶다.”는 마르먼드 신부의 생각이 나뭇결 한 결 한 결에 새겨진 것이다. 섬세하고 꼼꼼한 선이 그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