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비라(田平)천주당 북쪽에는 역대 신자들의 영원한 휴식처인 키리시탄 묘지(세토야마(瀬戸山)묘지)가 있다. 원래 이 땅에 살고 있었던 요시무라 헤이조오(吉村兵蔵)는 이 묘지에 매장된 최초의 신자이다. 그리고 성당 건축에 힘썼던 나카타 토오키치(中田藤吉)신부도 또한 여기에 매장되어 조용히 성당을 지켜보고 있다. 이 묘지를 특별히 안내해 주었다. 묘비에 새겨진 “주님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란 글자. 비와 바람으로 인해 마모가 심하여 식별하기가 어렵다. 세월의 흐름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해졌다. 새로운 땅으로의 이주와 개척, 그리고 염원했던 성당의 건설. 그 과정에는 수많은 노고가 있었을 것이다. 많은 신자들이 소중히 지켜온 타비라천주당. 그 곁에서 마음과 몸을 바친 신자들의 영혼은 영원히 잠들고 있다.

※원칙적으로 묘지는 출입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