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五輪) 성당의 묘지는 산의 사면을 잘라서 만들어졌다. 교통편이 불편한 언덕길을 오르자 돌담을 쌓아 2단으로 절개한 장소가 펼쳐진다. 하느님께 축복받은 장소이다. 상단 부분에는 큰 십자가가 세워져 있고 이 단을 보고 제단(祭壇)으로 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 설도 있다. 그리고 죽은 신자들은 십자가로 발을 향하여 뉘여져 있다고 한다. 이것은 부활하여 일어섰을 때 곧바로 십자가가 보이도록 했다는 깊은 뜻이 있다고 한다.

비석은 십자가가 새겨져 있고 직사각형의 돌이나 작은 돌을 쌓아 올린 형태로 다양하다. 바다를 굽어보는 고요함 속의 묘지는 신자들에게 있어서 천국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