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교구장님. 진심으로 기뻐하십시오. 저는 옛 기리시탄 자손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것입니다.” 파리외방전교회에서 일본으로 파견되어 나가사키에 와 있던 프티쟝(Bernard Thadée Petitjean)신부는 그 존재가 절망적으로 여겨져 있던 잠복 키리시탄과 만난 기쁨을 생생하게 편지에 적었다.
오우라천주당이 완공된 지 1개월 후 닫힌 문 앞에 일본인 10명 정도가 있었다. 프티쟝신부는 그 사람들을 성당 안으로 인도하였고 자신은 기도를 시작하였다. 그러자 여성 3명이 다가와 그 중 한 여인이 신부에게 이렇게 속삭였다. “우리 신앙은 당신의 신앙과 같다.” 그리고 우라카미(浦上)마을에서 찾아왔다고 전하자 “산타 마리아 노 고조오 와 도코?”(“성모상은 어디에 있나요?”)라고 물었다. 잠복 키리시탄들이 목숨을 걸고 고백한 것이다. 프티쟝신부가 어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상 앞으로 데리고 가자 신자들은 감동하였다. 누군가가 성당 안으로 들어오는 듯하자 사방으로 흩어져 버렸다. [신도 발견] ——이것은 신부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고 각지에 살고 있는 잠복 키리시탄들에게도 용기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