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비라(田平)천주당은 히라도(平戶)해협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가파르지 않은 곳에 있다. 원래 이 곳에 살고 있었던 요시무라 헤이조우(吉村兵藏)는1887년에 마타라(Jean François Matrat)신부에게서 세례를 받았는데, 두 달 후에 숨을 거두었다. 신자들은 이 지역 땅을 구입하고 성당을 짓기로 하였다. 1914년에 나카타 토오키치(中田藤吉)신부가 카미고토(上五島)의 츄우치(仲知)성당으로 부임해 와서 자금과 자재를 모으는데 힘을 썼다. 당시 1,000여명 정도의 신자들도 성당 건설에 나섰다. 벽돌을 쌓아 올릴 때 필요한 아마카와라는 접합제는 신자들이 스스로 만들었다. 아마카와는 석회와 적토를 섞어서 만든 것으로 집에서 먹다 남은 조개 껍데기를 서로 모았고 히라도(平戸)와 이키츠키(生月)에서도 조개 껍데기를 가지고 와서 맨 밑에 장작을 깔고 조개 껍데기와 장작을 번갈아 쌓아 밤새 구웠다고 한다. 아마카와는 빨간 색이어서 벽돌을 더욱 아름답게 꾸밀 수가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