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한 석조 외관과는 대조적으로 성당 내부는 많은 꽃 모양이 새겨져 있는 우아한 공간으로 펼쳐진다. 연한 황록색 천장은 그 일부를 위쪽으로 접어 올려 좌우에 짧은 들보를 몇 개나 붙인 뱃바닥 모양과 같은 천장이다. 예배당에는 기둥을 없애고 가능한 넓은 공간을 연출하고자 했을 것이다. 벽과 천장을 잇는 선반받침(까치발)에는 하얀 꽃 장식이 곁들여져 있고 배색도 스카이블루에 핑크와 우아한 파스텔 컬러로 통일되어 있다. 마음이 치유되는 공간에 둘러쌓여 마치 천국에 온 것 같다. 제단의 모양에도 특징이 있고 성당 외관 정면과 같이 제단 꼭대기에는 팔각 돔이 올려져 있다. 장식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랫부분 꽃 모양이 일본식 화분으로 되어있는 것 이외 서양의 성당이 뾰족한 아치형태가 많은 것에 비해 이 성당은 둥글고 평평한 곡선으로 완성되어 있는 등, 일본화된 요소가 여기저기서 보인다. 게다가 이 제단은 거의 비슷한 형태가 에부쿠로(江袋) 성당 다이쇼(大正1912-26)말년에 새로 맞춘 제단에도 보이듯이 왠지 관련성이 있는 것 같아 관심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