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 신자들의 어선에는 예수님 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난고시(南越)지구에 사는 쿠즈시마 유키노리(葛島幸則)씨는 자신이 타는 배 조타실 가운데에 십자가의 예수상을 모시고 있다. 또, 그 뒤쪽에 성모상도 모시고 있는데, 그것은 예전에 곁에 소철 잎을 바쳐 신부님이 축성해 준 것이다. 불교도가 항해 안전을 빌기 위해 절이나 신사의 부적을 모시는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고기 잡이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도 없고요. 그래서 성모님이나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 보호를 받는 거죠.” 미사에 참가할 수 없을 때에는 배에서 조용히 기도를 바친다.

그 동안 늘 신앙을 지킨 것이 아니다. 냉담자가 된 일도 있었다. 그러나 교회에서 멀어지지 않게끔 지켜봐 준 신부를 만났다. “젊은 사람들은 섬이나 교회를 떠나가지만 언젠가는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그것이 섬에 사는 쿠즈시마(葛島)씨의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