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마르먼드 신부는 구로시마(黒島)에 부임하자 본인의 임무는 성당을 건축하는 것이라고 전하며 본인 스스로 펜과 자를 들고 설계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 당시 총예산은 7,000엔. 그러나 공사가 진행되자 천장이 제단 위로 올려진 시점에서 경비를 계산하자 12,363엔 60전이었다. 이 시점에서 예산을 훨씬 초과했던 것이다. 공사는 일시 중단되었지만 그 후 3,000엔을 들여 총액 15,363엔 60전으로 구로시마(黒島) 성당이 완성되었다. 신자들은 노동 봉사 이외에 헌금도 드렸지만 대부분의 자금 조달은 마르먼드 신부에 의한 것이었다.

1902년이 밝아 성당 낙성식이 끝나자 신부는 휴가를 맞이하여 프랑스로 귀국한다. 휴양의 목적으로 귀국한거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 아직 치르지 못한 건축비를 마련하기 위해 친구들과 친척들, 신자들을 방문하여 기부금을 마련하기 위한것이라고 짐작된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바치며 바랬던 성당 건설이었던 것이다. 구로시마(黒島) 신자들은 지금도 마르먼드 신부의 일을 기억하며 후손들에게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