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리시탄 마을을 이은 시골길.

누쿠비(野首)와 후나모리(舟森)의 두 기리시탄 마을을 잇는 약 2.8킬로미터의 험한 시골길은 100년에 걸쳐 신자들이 밟아 다진 기도의 길이다.

관련 자산

세계유산(후보)

시골길 시골길
시골길

노쿠비(野首)마을터와 후나모리(舟森)마을터를 잇는 2킬로의 시골길은 어른 걸음으로 왕복 세 시간이나 걸린다. 노쿠비(野首)성당, 세토와키(瀬戸脇)성당과 함께 쥬치(仲知)소교구에 속해 있던 시절에는 어느 한쪽에서 미사가 올려 졌고 신자들은 아침 저녁으로 험한 시골길을 걸어서 미사를 드리러 갔다. 지금도 이 길을 걸으면 당시의 신자들의 강인함을 엿볼 수 있다.
현재 66세가 되는 후나모리(舟森) 출신의 신자는 “크리스마스 미사가 노쿠비(野首)에서 있었을 때, 돌아갈 때는 캄캄한 산길을 대나무 통에 불을 키고 걸었다. 불은 금방 꺼져 버리고 너무 무서웠다.”며 그때의 추억을 들려 주었다.
또한 노자키(野崎)와 후나모리(舟森)의 분교가 통합되어 노자키(野崎)초등학교가 된 후에는 후나모리(舟森)아이들은 비가 오는 날도 눈이 오는 날도 이 시골길을 걸어서 통학했다. 저학년의 란도셀(초등학생용 책가방)을 고학년이 들고 비가 오는 날은 비를 피하면서 통학을 했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에서도 서로 도우면서 살아 온 후나모리(舟森)사람들의 모습이 눈앞에 떠오르는 듯하다. 100년에 걸쳐서 신자들이 밟고 지나온 시골길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