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시간을 넘어 두 표현자가 전달해 주는 것

시성된 지 100년째가 되는 1962년에 순교 언덕은 26성인의 삶을 배우는 순례지가 되었다.

일본26성인순교지(日本二十六聖人殉敎地)

키리시탄 26명의 처형이 결정되자 당시 나가사키에 있었던 포르투갈인들은 일반 사형수를 처형하는 형장과는 다른 장소에서 집행할 것을 나가사키장관(長崎奉行)에게 신청했다고 한다. 장래 순교지에 성당을 건립하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시성된 지 100년이 되는 해에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이마이 켄지(今井兼次)가 일본26성인 기념성당「성필립성당(St.Philip Church)」을 설계하였다. 스페인의 현대건축의 거장 안토니오・가우디(Antonio Gaudi)를 일본에 소개한 인물이다. 가우디의 사그라다∙패밀리아(Sagrada Família;성가족)을 본받아 쌍탑을 도입하고 스페인 카탈루냐(Catalunya)지방의 전통적인 모자이크기법으로 벽면을 장식하였다. 아리타요(有田窯)를 비롯해서 성인의 고국인 스페인이나 맥시코에서 보내온 도기 등 세계에서 모은 도기 파편을 사용하였다.
인접된 니시자카공원(西坂公園)에는 일본26성인이 조각된 십자형 기념비를 설치하였다. 후나코시 야스타케(舟越保武)의 작품이다. 24명이 손을 모아 하늘을 우러러 보는 가운데, 성바오로미키(聖パウロ三木)와 성베드로∙바우치스타(San Pedro Bautista) 두 성인만이 양손을 벌려 시선을 아래로 돌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강론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기념비 앞 마루에는 창과 포박용 새끼를 그림으로써 책형을 영상케 한다. 바티칸이 승인한 공식 순례지이다.